제 32화
화미조(3)
소궁주께 인상올립니다
드디어 생각났구나
이리와. 게를 잡아줘
알겠습니다
-대나무
-여기요
이 계절에 게는 아직 살이 안 올랐는데
잡아서 뭐하게요?
이건 몰랐지?
게는 살이 안 올라도 똑같이
반찬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어
게다가 굉장히 맛있어
그리고 어머니에게 만들어 드리고 싶어
무슨 생각해?
아무것도요
궁주님은 이전에 게를 드실 때
내가 직접 요리를 해야 됐어요
내가 하는 게 좀 더 맛있다고 하셨어요
앞으로는 그렇고 고생할 필요 없어
어머니는 내 솜씨를
더 좋아한다고 하셨어
넌 여기서 낚아
난 저기로 간다
어머니
정말 친근하게도 부르네
불러
얼마나 오래 부를 수 있는지 보자
남연
남연. 왜 그래?
소궁주와 다툰 거니?
아니에요
틀려
네 안색이 틀려
평소엔 이때쯤
넌 궁주님 곁에서 시중을 들었는데
오늘은
내 시중이 필요 없대요
누가 나보다 더 잘 시중드나보죠
궁주님은 이제 내가 필요 없어요
소궁주를 질투하는구나
내가 그런가요?
그쪽은 혈육이지만
난 뭔데요?
난 그저 아껴주는 사람 없고
사랑해 주는 사람 없는 궁녀일 뿐이에요
고모. 알아요?
지금 순간처럼 그렇게
내 부모가 미운 적이 없었어요
그들은 왜 나를 낳고
버린 거죠?
나를 이런 괴상한 곳에서 자라게 하고
얼굴 생김새가
밉상스럽게 변하게 한 거죠?
아니야...
그들은 널 사랑해
널 사랑한다고
어떻게 알아요?
세상에
자기 자식을
사랑하지 않는 부모가 어디 있어
분명이 어쩔 수 없는 고충이 있었을 거야
남연
최근 궁주님의 마음이
전부 소궁주에게 있다는 걸 안다
그래서 편치 않은 거로군
그러나 꼭 참아야 한다
절대 슬퍼하면 안돼
사람은 늘
친 어머니는 양 어머니만큼
크지 않다고들 하지
뒤집어도 역시 똑같아
생각해 봐
너는 궁주를 몇 년을 따랐고
그녀는 궁주를 몇 년을 따랐느냐
소위 좋음과 나쁨은
결과를 봐야하는 거야
남연. 기억해야 한다
마지막에
신수궁을 계승할 수 있는 사람이
가장 큰 승리자인 것이다
알겠니?
궁주님께서 문인을 소집하신다
가자. 어서 가자
가자
음희야 음희
원래는 너한테
조금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
조금 아쉬웠는데
이제는